
낡은 호칭을 넘어, 고유한 삶의 존엄을 노래하다
양평군민의 문학적 자부심인 제32호 문예지 ‘미지산’의 최우수작 선정은 단순한 문학상 수상을 넘어, 우리 사회가 고령화 시대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었습니다. 일반부 수필 부문에서 최고 영예를 안은 홍영호 작가의 ‘나이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울 당신에게’는 개인의 삶이 ‘노인’이라는 획일적인 틀에 갇히는 현실을 꼬집으며,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고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단어를 넘어선 마음의 태도: ‘액티브 시니어’와 ‘꽃중년’
기자: 작품에서는 ‘노인’이라는 낡은 호칭 대신 ‘액티브 시니어’, ‘꽃중년’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언급하셨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홍영호 작가: '액티브 시니어'나 '꽃중년' 같은 단어들은 노년의 삶을 수동적인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능동적인 ‘삶의 주체’로 정의하려는 시대의 욕망이 투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이제 노년은 더 이상 삶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에요. 오히려 평생 쌓아온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자신의 취향과 멋을 가꾸며 제2의 황금기를 보내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이 글에서 특정 단어를 정답으로 제시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어르신'이라는 존칭마저도 때로는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했듯이, 중요한 것은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의 굴레를 벗어나, 그 사람의 고유한 이름과 삶의 역할, 현재의 열정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요.
기자: 말씀하신 '마음의 태도'야말로 이 수필의 핵심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홍영호 작가: 맞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준비해야 할 고령화 시대는 단순히 의료나 복지 제도만 바꾸는 것을 넘어섭니다. 서로를 나이가 아닌, 소중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 글이 바로 그 따뜻한 시선을 환기시키는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양평, 창작의 영감을 불어넣는 터전
기자: 양평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이 작품의 배경이나 영감에 양평이라는 지역이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홍영호 작가: 저는 양평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삶의 많은 부분을 공유했습니다. 양평은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자연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특히, 양평에 계신 많은 시니어 분들이 텃밭을 일구거나, 목공예, 문화센터 활동 등 자신의 속도에 맞춰 삶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배움에 몰두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제 작품 속 부모님의 모습도 사실 양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활기차고 주체적인 시니어들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양평이라는 '느림의 미학'이 존재하는 환경이 있었기에, 저는 ‘노인’이라는 획일적인 단어의 부조리함을 더욱 예민하게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미지산'이라는 이름처럼, 이 땅이 주는 깊은 영감이 이 작품을 완성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자: 문예지 '미지산'이 30년 넘게 양평 문학의 요람 역할을 해왔습니다. 작가님께 '미지산'은 어떤 의미인가요?
홍영호 작가: '미지산'은 군민 누구나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문학으로 기록하고 발표할 수 있는 '열린 광장'입니다. 전문 작가뿐만 아니라 저처럼 일상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죠. 이번 수상을 통해 이 문예지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문학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나의 이름'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소망
기자: 마지막으로, 작가님께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리고 앞으로의 창작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영호 작가: 제 글의 마지막 문단처럼, 우리 모두는 언젠가 나이가 들어갑니다. 그때 우리가 불리고 싶은 이름은 무엇일까요? 저는 ‘노인’이나 ‘어르신’이 아닌, 평생 불려온 ‘나의 이름’이나, ‘따뜻한 이웃’, ‘존경하는 선생님’처럼 제가 쌓아온 삶의 역할과 존재 자체로 기억되길 바랄 것입니다.
이 수필이 독자들에게 나이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주변 사람들의 고유한 삶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적인 교감과 관계의 소중함을 담은 글들을 계속해서 쓰고 싶습니다. 양평에서 얻는 영감을 바탕으로,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할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홍영호 작가의 수필 ‘나이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울 당신에게’는 제32호 ‘미지산’ 문예지에 수록되어 양평군도서관 및 지역 문화 시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나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삶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공명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통합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웰니스 부동산 [2025 웰니스 부동산 Wellness Real Estate]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ebook 출간 (1) | 2025.12.03 |
|---|---|
| 홍영호, '농촌 지속가능성 모델' 제안으로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1) | 2025.12.03 |
| [단독] 양평 문학의 새 지평을 열다: 제32호 문예지 '미지산' 최우수작품 '나이가 아닌, 이름으로 불리울 당신에게' 홍영호 작가 선정 (0) | 2025.12.03 |
| "부동산 공매 실무" 부동산 공매의 이해와 실전 전략 2025년 추천도서 (0) | 2025.02.03 |
| 강원대 부동산학과 홍영호 원우, '부동산 PF 개선 방안' 발표로 학계 주목 (0) | 2025.01.21 |